아시안게임 금메달 오지환이 과연 욕먹을만 할까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이 일본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하였습니다.

하지만 오지환선수의 선발에 대해 논란이 일었고 네티즌들의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데 과연 오지환 선수가 대표팀에 선발될 자격이 없는건가 알아보겠습니다.

(사진=LG 트윈스 공식 홈페이지)

병역기피

오지환 선수의 경우 작년에 상무에 입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대를 미루고 아시안게임에 도전하여 면제를 받으려 했다는 이유로 병역기피라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지환 선수가 군대에 가야 하는데 안간것도 아니고 합법적으로 병역 연기를 하였으며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면제 받으면 되는거고 못따면 군대 가면 되는겁니다.

또한 금메달을 못 따고 군대갈 경우 현역병으로 입대하여야 하는데 이러한 리스크를 스스로 감수하고 선택한 결정이므로 뭐라할 사안은 아니라 봅니다.

멀티플레이어 논란

오지환 선수 선발에 관하여 논란이 되었던 부분은 멀티플레이가 불가능 하다는점 입니다.

야구의 포지션중 내야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유격수 입니다. 백업유격수의 기준은 멀티가 되느냐가 아닌 얼마나 유격수 수비를 잘해주느냐 입니다.

백업 유격수가 출전할 경우는 주전 유격수가 부상일때 선발 출장, 경기도중 중요한 찬스에 유격수 타석에 대타를 사용했을때 다음 이닝 유격수로 출전이 가장 큰 경우입니다. 장기전의 경우에는 체력안배 차원에서 선발로 기용할 수 있겠지만 아시안 게임 같은 단기전에는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따라서 멀티 플레이어 유무보단 유격수 수비가 얼마나 능숙한가가 첫번째 조건입니다.

그리고 보통 내야 백업에 2명을 선발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백업구성은 유격수 전문요원, 2, 3루 멀티요원 이렇게 2명이 무난 하다고 봅니다. 물론 백업 유격수가 멀티가 될 경우 더 좋긴 하지만 굳이 수비 잘하는데 멀티 안된다고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성적

사실 국내 유격수중 성적에 관하여 가장 저평가된 유격수라고 생각듭니다.

아래는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입니다.

타격 WAR 2018년 기록 (2018.9.3현재)

1. 김하성 3.24
2. 김재호 2.77
3. 오지환 2.42
4. 신본기 1.81
5. 김선빈 1.41
6. 나주환 1.09
7. 류지혁 0.50
8. 박승욱 0.31
9. 최원준 0.27
10. 김상수 0.10

수비는 제외한 공격만 봤을때 김하성, 김재호에 이어 3위입니다.

종합 WAR 2018년 기록 (2018.9.3현재)

1. 김하성 3.97
2. 오지환 2.60
3. 김재호 2.47
4. 나주환 1.28
5. 김선빈 1.21
6. 신본기 1.20
7. 김상수 0.57
8. 류지혁 0.56
9. 하주석 0.42
10. 박승욱 0.29

수비 포함으로 계산하면 김하성에 이어 2위입니다.

타격 WAR 통산 기록 (2018.9.3현재)

1. 이종범 67.74

2. 유지현 39.65

3. 박진만 38.90

4. 강정호 36.03

5. 김재박 29.19

6. 오지환 26.19

7. 류중일 26.01

8. 손시헌 24.56

9. 브리또 24.49

10. 김선빈 19.30

통산으로 따져보면 타격만 따졌을때 전체 6위이고 현역중에는 1위입니다.

종합 WAR 통산 기록 (2018.9.3현재)

1. 이종범 67.74
2. 유지현 39.64
3. 박진만 39.41
4. 강정호 35.54
5. 오지환 29.30
6. 김재박 29.25
7. 손시헌 26.51
8. 류중일 26.01
9. 브리또 24.49
10. 김선빈 19.36

수비 포함으로 하였을땐 5위에 랭크되어 있고 역시 현역중 1위입니다.

뭐 김재호 선수가 선발되는게 더 나을 수도 있긴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차이나는 정도는 아니고 미필 배려로 오지환 선수가 뽑혔다 하더라도 크게 문제될 수준의 성적은 아니라 봅니다.

선발당시 성적은 지금보다 더 좋았었고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사리지 않고 더 열심히 할 소지도 있을테니까요.

어찌됐든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 획득하고 돌아왔으니 환영해주고 시즌 시작되면 비난은 그만 멈추고 응원해 주었으면 합니다.